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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기사 이야기 배송기사 이야기

1톤 배송기사 업무, 회사가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를 봐야 합니다

baesongstory 읽는 시간 약 9분

회사에 한번 묻고 싶습니다. 왜 사람들이 1톤 배송기사 업무를 오래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요즘 사람들은 힘든 일을 싫어하고 끈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1톤 배송 자체가 힘든 일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1톤 배송기사 업무 중 출발 전 물건을 포장하고 정리하는 현장

배송 외에 기사에게 붙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대형마트 배송에서는 기사가 배송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포장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도 사람들이 1톤 배송을 오래 버티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5톤 이야기를 자꾸 하는 이유

제가 배송 일을 이야기하며 가능하면 2.5톤 쪽도 알아보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겪은 1톤 배송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차량이 1톤이라 힘들다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1톤 배송기사 업무의 범위가 너무 넓었습니다. 물건을 싣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가면 포장되지 않은 물건을 기사들이 다시 정리하고 포장해야 했습니다. 물건이 빠지지 않게 묶고 차량에 실은 뒤에야 배송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을 매일 반복하니 배송을 나가기도 전에 이미 힘이 빠졌습니다.

1톤 배송기사 업무에 포장까지 포함됐습니다

배송기사는 물건을 고객에게 전달하려고 온 사람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준비한 물건을 차량에 싣고 배송하는 일을 하려고 온 겁니다.

그런데 포장까지 기사에게 맡기면 포장 작업과 배송을 한 사람이 모두 하게 됩니다. 포장에는 시간이 들어갑니다. 빠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운반 중 흩어지지 않도록 다시 손봐야 합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기사 책임이 되기도 합니다.

대형마트와 배송업체가 업무 범위를 분명하게 나눴으면 합니다. 포장과 출고 준비가 마트 쪽 업무라면 기사에게 넘길 때 바로 배송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해야 합니다.

포장하다가 사람이 지칩니다

기사들이 중간에서 포장하는 일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매일 직접 하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더 힘듭니다.

더운 곳에서 배송할 물건을 포장하고 정리하면 배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칩니다. 그 과정을 겪다가 그만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번 힘든 여름을 넘겼다고 끝나지도 않습니다. 다음 해 여름이 다가오면 또 이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약해서 그만두는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비효율적인 작업을 회사가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고 떠나는 겁니다.

포장까지 시키려면 처음부터 조건을 밝혀야 합니다

회사가 충분한 금액을 주고 포장까지 포함된 일이라고 처음부터 정확하게 설명했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사가 그 조건을 알고 계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송기사로 사람을 데려와 포장과 분류, 출고 준비까지 맡기면 계약할 때 예상한 일과 달라집니다. 그 정도 금액으로 기사를 쓰려면 포장은 회사에서 준비해줬으면 합니다.

기사에게 넘길 때 바로 차에 싣고 출발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십시오. 그러면 기사도 배송에 집중할 수 있고 회사가 원하는 물량도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포장하는 데 시간을 쓰게 하면서 배송 물량을 더 처리하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회사가 포장하면 출발도 빨라집니다

기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건이 이미 포장돼 있고 배송 순서에 맞춰 준비돼 있다면 바로 차량에 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배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사가 물건을 다시 포장하고 테이프를 붙이며 빠진 물건을 확인하면 출발은 그만큼 늦어집니다. 그런데 회사는 더 많은 배송 물량을 처리하기를 원합니다.

배송기사에게 포장까지 맡기면서 배송도 더 많이 하라는 것은 효율이 떨어지는 방식입니다. 포장은 회사가 맡고 배송은 기사가 맡으면 됩니다. 업무를 나누면 기사도 덜 지치고 회사도 물량을 더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말하려면 현장에서 쓸 대안도 주세요

제가 일했던 현장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비닐과 테이프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취지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물건이 빠지거나 흩어지지 않게 하려면 비닐과 테이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쓰지 말라는 말만 하고 현장에서 사용할 다른 방법을 주지 않으면 기사들은 기존 방식으로 일하게 됩니다.

정말 플라스틱 테이프를 줄이고 싶다면 종이테이프처럼 실제로 쓸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해야 합니다. 대안을 마련할 비용은 쓰지 않으면서 기사에게 사용하지 말라고만 하면 작업은 바뀌기 어렵습니다.

종이 포장재를 준다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라는 말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물건은 크기와 무게가 다르고 배송 중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야 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재료를 주고 기사에게 알아서 포장하라고 하면 시간만 더 오래 걸립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실제 배송에 사용할 수 있는 포장 방식이 필요합니다. 그 방식을 준비하고 관리하는 주체도 분명해야 합니다.

모든 책임을 기사에게 넘긴 뒤 문제가 생기지 않게 알아서 하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업무 이야기를 할 공간도 필요합니다

기사를 개인사업자라고 하며 비용과 책임은 알아서 지라고 하면서 정작 기사들이 업무를 이야기할 공간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대형마트 안의 공간이 넉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압니다. 기사들만 쓰는 큰 사무실을 무조건 만들어달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적어도 배송 코스와 물량, 현장에서 생긴 문제를 잠시 이야기할 공간이나 시간은 있어야 합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는 키퍼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했습니다. 공간을 나누어 쓰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서로 다른 업무 이야기를 같은 시간에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소리가 겹치고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한쪽은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생각하고 다른 쪽은 왜 업무 이야기를 불편해하느냐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키퍼와 배송기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제대로 나누지 않은 운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장 사람끼리 부딪치게 만들지 마세요

같은 공간을 써야 한다면 회의 시간을 나눌 수 있습니다. 작은 칸막이를 두거나 서로 방해받지 않을 방법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한 공간에 모아놓고 각자 알아서 사용하라고 하면 현장 사람끼리 부딪치게 됩니다. 배송기사도 물량과 코스, 다음 날 주의할 점을 서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 기본적인 업무 대화조차 눈치를 보며 해야 한다면 효율이 좋아질 수 없습니다. 개인사업자라고 부르며 책임만 따로 지우지 말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도 마련해줬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만두는지 현장에서 보세요

사람들이 1톤 배송을 하지 않으려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송 자체가 힘든 것도 이유입니다. 하지만 배송과 상관없는 일까지 너무 많이 맡기는 운영 방식도 이유입니다.

배송기사를 데려와 포장하고 분류하며 빠진 물건을 확인하게 합니다. 그러고는 많은 물량을 빨리 배송하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포장 과정에서 먼저 지칩니다. 1년을 버텨도 다음 해에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람은 이 금액을 받고 이 일을 또 해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그 답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떠나는 겁니다.

기사들의 끈기만 탓하지 마세요. 1톤 배송기사 업무에 배송 외의 일을 얼마나 맡기고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십시오.

배송기사는 배송에 집중하게 해주세요

대형마트에서 포장해야 할 물건이라면 배송할 수 있는 상태로 준비해주십시오. 배송기사는 포장하러 온 사람이 아닙니다. 물건을 고객에게 배송하러 온 사람입니다.

포장은 회사가 맡고 배송은 기사에게 맡기면 기사는 힘과 시간을 배송에 쓸 수 있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물량도 더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환경 보호를 말하려면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포장재와 방법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비용은 쓰지 않으면서 기사에게 알아서 맞추라고 하면 효율은 떨어지고 사람은 지칩니다.

사람들이 계속 그만두는 이유는 현장 안에 있습니다. 1톤 배송기사 업무가 지금처럼 넓고 불분명한데 그 이유를 바꾸지 않으면 다음 사람도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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