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기사 운동화는 세 켤레 — 발가락 양말 이야기
배송기사 운동화 이야기는 배송 일을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배송기사는 하루 종일 걷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차에서 내렸다가 다시 타는 일을 반복합니다.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상가 바닥과 젖은 바닥도 계속 밟습니다.
일반적으로 운동화를 신는 것과 배송기사 운동화를 신는 것은 다릅니다. 배송할 때 운동화는 멋을 내기 위한 물건이 아니라 일을 계속하게 해주는 장비에 가깝습니다.
제가 신입 배송기사에게 운동화 이야기를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운동화는 세 켤레 정도 준비해서 돌려 신으십시오. 그리고 발가락 양말도 한 번 신어보십시오.
제가 현장에서 오래 걸어보고 직접 느낀 이야기입니다.

배송기사 운동화 밑창은 생각보다 빨리 닳습니다
저는 배송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운동화를 신어봤습니다. 배송기사 운동화라고 따로 정해진 답이 없어서 직접 신어보며 비교했습니다.
나이키도 신어봤고, 아식스와 스파이더도 신었습니다. 이것저것 꽤 많이 신었습니다.
모두 좋은 신발이었지만 제 보행 습관과 제가 일하던 배송 환경에서는 밑창이 유독 빨리 닳는다고 느낀 신발도 있었습니다.
이건 어떤 브랜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체중과 발 모양이 다르고 걷는 방식도 다릅니다. 어떤 노선에서 일하는지도 다릅니다. 같은 신발을 신어도 닳는 속도와 모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랬습니다.
배송하다가 어느 날 신발을 뒤집어 보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 이거 벌써 이렇게 닳았네?”
겉에서 볼 때는 괜찮아 보여도 밑창은 이미 한쪽부터 많이 닳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배송기사는 걸어야 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밑창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마지막에 신었던 운동화는 비교적 오래 갔습니다
배송 일을 거의 마지막까지 하던 시기에 제가 신었던 운동화가 언더아머였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광고가 아닙니다. 언더아머에서 저에게 돈을 준 것도 없습니다. 제가 제 돈으로 사서 현장에서 신어본 경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밑창이 아주 딱딱한 것도 아니었고 작업화처럼 무거운 신발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신어본 신발 가운데에서는 밑창이 비교적 오래 버텼습니다. 젖은 바닥에서 느꼈던 접지감도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았습니다.
배송기사 운동화를 고를 때는 이런 점이 중요합니다.
디자인이 예쁘면 좋습니다. 하지만 배송할 때는 디자인보다 먼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비가 왔는데 이 신발 안 미끄럽나?”
저는 그 부분에서 언더아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배송 일을 한다면 운동화 후보 가운데 언더아머도 다시 살펴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그 브랜드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발과 제가 일했던 현장에서의 경험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브랜드보다 먼저 세 켤레를 생각한 이유
브랜드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운동화 한 켤레만 계속 신지 않는 것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저는 세 켤레 정도를 준비해서 번갈아 신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 세 켤레냐고요?
제가 직접 오래 걸어보니 신발 밑창이 양쪽 모두 반듯하고 똑같이 닳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운동화를 한번 뒤집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은 바깥쪽부터 닳고, 어떤 사람은 뒤꿈치 한쪽이 먼저 닳습니다. 앞쪽이 먼저 닳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신발을 오래 신으면 특정 부분부터 먼저 깎였습니다.
처음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신발만 계속 신으면 한쪽이 점점 더 닳습니다. 그러다가 고무 밑창이 거의 없어지고 다른 재질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젖은 바닥에서 미끄럽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배송기사는 평지에서 천천히 걷기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손에 짐을 들고 있고 시야가 가려질 때도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경사진 주차장을 걸을 때도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신발이 미끄러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제가 운동화 밑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운동화 값보다 넘어지는 것이 훨씬 비쌉니다
운동화 한 켤레를 아끼겠다고 밑창이 다 닳은 신발을 계속 신지 않았으면 합니다.
배송기사에게 넘어지는 일은 단순히 “아이고, 넘어졌네”라고 하고 끝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손에는 짐이 있고 주변에는 계단과 차량, 콘크리트 바닥이 있습니다. 허리나 손목, 무릎을 다치면 며칠 동안 일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운동화 값보다 더 큰돈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송기사 운동화를 단순한 패션용품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배송기사에게 운동화도 작업 장비입니다.
차량 타이어가 많이 닳으면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자기 발에 달린 타이어는 잘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동화 밑창도 타이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저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배송기사 운동화 세 켤레를 이렇게 돌려 신었습니다
배송기사 운동화를 세 켤레 준비해 오늘 첫 번째 신발을 신었다면 다음 날에는 두 번째 신발을 신고, 그다음 날에는 세 번째 신발을 신는 방식입니다.
한 켤레만 계속 신는 것보다 각각의 신발 상태를 확인하기가 쉽습니다. 땀에 젖은 신발을 말릴 시간도 생깁니다.
어느 한 켤레의 밑창이 많이 닳았다면 미련을 갖지 말고 작업용에서 빼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다시 현장에 들어간다면 처음부터 운동화를 여러 켤레 준비할 겁니다. 세 켤레 정도를 돌려 신으면서 밑창을 자주 뒤집어 볼 겁니다.
한쪽이 심하게 닳기 시작하면 “조금 더 신어도 되겠지” 하면서 버티지 않을 생각입니다.
무조건 비싼 신발을 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기 발에 맞고 오래 걸어도 편한지, 밑창 상태가 안전한지를 먼저 보자는 말입니다.
배송기사 운동화와 함께 발가락 양말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운동화 이야기만 하고 끝낼 수는 없습니다.
발가락 양말도 있습니다.
저는 배송기사에게 발가락 양말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멋있어 보이는 물건은 아닐 수 있습니다. 누가 보면 “그걸 왜 신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송하러 나간 것이지 패션쇼를 하러 나간 것은 아닙니다.
배송기사는 하루 종일 신발을 신고 계속 걷습니다. 여름에는 발에 땀이 차고 비가 오는 날에는 신발 안까지 습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환경에서 일반 양말보다 발가락 사이의 땀을 관리하기 편해 발가락 양말을 선호했습니다.
이것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피부 상태와 느끼는 편안함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배송기사처럼 오랫동안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이라면 한 번 사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는 것보다 내 발이 중요합니다
배송 일을 처음 시작하면 사소한 것도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 옷은 어떤지, 양말이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일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별로 하지 않게 됩니다.
내가 편한 것이 중요합니다. 내 발이 아프지 않은 것이 중요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날에도 다시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배송기사 운동화를 멋만 보고 고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내 발에 맞는지, 쿠션이 괜찮은지, 밑창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젖은 바닥에서 위험하지 않은지를 먼저 보십시오.
제가 다시 배송 일을 한다면 운동화는 처음부터 여러 켤레 준비할 겁니다. 발가락 양말도 충분히 사놓을 생각입니다.
운동화 브랜드를 고르라고 한다면 마지막에 비교적 오래 신었던 경험 때문에 언더아머도 다시 보겠습니다. 하지만 꼭 언더아머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발에 잘 맞고 오래 걸어도 편하며 밑창 상태가 안전한 신발입니다.
신입 배송기사님들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배송 일을 시작하면 차량에는 돈을 많이 씁니다.
엔진오일을 갈고 타이어를 바꾸고 브레이크도 살펴봅니다. 차량을 계속 운행하려면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몸에 붙어 있는 장비에는 돈을 아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량 타이어가 닳으면 교체하듯이 운동화 밑창이 닳으면 바꾸십시오. 가능하면 한 켤레만 계속 신지 말고 여러 켤레를 돌려 신어보십시오.
제가 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것은 단순합니다.
배송기사는 결국 발로 먹고사는 직업입니다.
발이 아프면 걷기 싫어지고 신발이 미끄러우면 위험합니다. 한 번 넘어져 몸을 다치면 배송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화 이야기가 결코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운동화는 여유가 된다면 세 켤레를 돌려 신어보십시오. 발가락 양말도 자기 발에 맞는지 한 번 사용해보십시오.
그리고 신발을 뒤집어서 밑창을 자주 확인하십시오.
차량 타이어만 타이어가 아닙니다.
배송기사 운동화 밑창도 내 몸을 지켜주는 타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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