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아도 됩니다 — 언젠가는 이 글이 당신에게도 닿겠죠
아마 이 글이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 댓글도 달릴 겁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 볼 수도 있고, 그 회사 관계자가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배송 일을 하는 기사님이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당신 말만 들어서는 모르지.”
“당신도 잘못한 거 있잖아.”
“현장은 원래 그런 곳이야.”
괜찮습니다.
댓글 적으셔도 됩니다.
댓글을 남겨도 됩니다 — 저도 잘한 것만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제가 무조건 잘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사람들 얼굴 보기 싫다고 늦게 나간 적이 있고, 늦게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성질낸 적도 있고 잘한 것만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 부분까지 다 적을 겁니다.
그러니까 다른 의견이 있으면 댓글을 남기셔도 됩니다.
다만 서로 다른 기억이 있을 수 있으니 특정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거나 욕설과 협박으로 싸우는 댓글은 받고 싶지 않습니다.
반박하고 싶다면 반박하십시오.
그것도 이 기록의 일부가 될 수 있으니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부터 인터넷에 쓴 건 아닙니다.
예전에 주변 지인들에게 제가 배송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 사람들에게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를 오래 알고 있던 주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너 몇 년 전에 비해서 성격이 많이 변한 것 같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그냥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를 오래 봐온 사람 눈에는 사람 자체가 달라져 보였던 겁니다.
그다음부터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잘 안 하게 됐습니다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싫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오늘 이런 일이 있었고, 저 사람이 또 저랬고, 나는 그래서 화가 났다고 계속 말하다 보면 듣는 사람도 지칩니다.
저도 압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그냥 말을 안 하게 됐습니다. 속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됐어. 말해서 뭐하냐.”
그런 식으로요.
그러다가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사람을 붙잡고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보다 얼굴을 가리고 워드프레스에 글이나 쓰자.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을 하나씩 적어놓자.
읽을 사람은 읽고, 싫으면 안 읽으면 됩니다. 다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댓글을 달면 됩니다.
그게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그 사람들에게 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늘 글 하나를 올렸다고 내일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전부 이 글을 보지는 않겠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시간이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1년이 지나든, 2년이 지나든, 3년이 지나든 괜찮습니다.
배송기사들이 검색하다가 들어올 수도 있고, 누군가 단체 채팅방에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나 오디오를 통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남아 있다 보면 언젠가는 그 사람들 중 누군가에게도 이 글이 닿겠죠.
제목을 보고 “이거 혹시…” 하면서 한 번쯤 읽어볼 수도 있을 겁니다.
읽고 잠깐이라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바로 사과하러 찾아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읽고도 “뭔 소리야”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아주 잠깐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걸로도 괜찮습니다.
“아, 얘가 그때 많이 힘들었나 보네.”
“내가 그때 말을 조금 심하게 했나?”
“나는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은 아니었나?”
그 정도라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 진짜 감정도 남겨놓겠습니다
여기까지는 최대한 좋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제 진짜 감정도 하나는 남겨놓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읽고 기분이 좀 나빴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좋은 사람만은 아니니까요.
몇 년 동안 제가 받았던 스트레스가 있는데 이제 와서 “다 이해합니다”, “다 용서합니다”라고 아름답게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읽으면서 “이거 내 얘기하는 것 같은데?” 싶어서 조금 불편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뜨끔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왜 불편한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싸우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누군가를 찾아내서 공격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름도 쓰지 않을 겁니다. 사진도 올리지 않을 겁니다. 누가 누군지 찾아가라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일을 제가 경험한 범위 안에서 기록할 겁니다.
반대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이 이 글을 보고 “나는 그때 상황을 다르게 기억한다”고 한다면 댓글을 남겨도 됩니다.
저도 읽겠습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기록은 지우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그 순간 끝납니다.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면 다음 날 잊어버립니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그 친구만 알고 끝납니다.
그런데 글로 남겨놓으면 다릅니다.
1년 뒤에도 있고 3년 뒤에도 있습니다. 새로운 신입 기사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말로만 하지 않고 기록하려고 합니다.
제가 배송기사로 일하면서 겪었던 좋은 일도 적고 나쁜 일도 적겠습니다.
제가 잘못했던 일도 적겠습니다. 제가 화냈던 것도 적고, 남에게 피해를 준 일이 있다면 그것도 숨기지 않을 겁니다.
그래야 이 이야기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당신이 이 글을 읽게 된다면
혹시 예전에 저와 같이 일했던 누군가가 몇 년 뒤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된다면 굳이 연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냥 끝까지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딱 한 번만 생각해보십시오.
“저 사람이 그때 저렇게 느끼고 있었구나.”
그 정도면 됩니다.
다음에 새로운 젊은 기사가 들어왔을 때 예전보다 한 번 덜 건드리고, 한 번 덜 재촉하고, 한 번 더 사람으로 대해준다면 이 글을 쓴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다시 한번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읽고 조금 기분 나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몇 년 동안 느꼈던 불편함의 아주 작은 일부라도 글 한 편을 읽는 동안은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아, 이 사람이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라는 생각까지 가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제가 이 글을 남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baesong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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